우리 몸 안에는 세포보다 훨씬 더 많은 생명체인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입, 장, 피부 등 우리 몸 곳곳에 거주하는 미생물들은 하나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데,전체 미생물의 70%가 장내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장내미생물 또는 장내세균이라고 부르며 가장 중요한 건강 요소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미생물 디톡스란 미생물을 활용하여 몸속을 정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익 미생물은 독소를 아주 미세하게 쪼개어 저분자화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 속에 있는 독성을 없애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태안 해안의 기름 오염사고도 미생물 디톡스의 위력으로 100년이 걸릴거라는 예상을 깨고 5년만에 깨끗한 해수욕장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몸 속에서도 이러한 미생물의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미생물 디톡스라고 합니다.

몸 속에서도 발효와 부패가 일어나나요?

장내미생물은 유익미생물과 유해미생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익미생물은 발효를 유해미생물은 부패를 담당합니다. 두 미생물들은 서로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배추가 발효를 하면 김치가 되고 부패하면 쓰레기가 되는 것처럼 발효 또는 부패의 싸움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익미생물은 몸에 좋은 발효를 주도하는데, 장수마을 거주자의 경우 도시인보다 유익한 장내미생물 많아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보도] 장수마을의 비결 알고보니 '장내미생물' 덕분

채소와 발효식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 장수마을 거주자들이 도시 거주자들에 비하여 비만억제, 대장질환 등에 도움이 되는 장내 미생물이 3~5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이 농촌건강장수마을 거주자와 도시지역 40대 이상 거주자들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분석한 결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 비율이 도시거주자들에 비해 장수마을 거주자들이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에 해로운 유해균은 도시 거주자에서 비교적 높은 분포를 보인 반면, 장수마을 거주자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코알라도 미생물 디톡스를 한다구요?

미생물 디톡스의 핵심 원리를 잘 보여주는 코알라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알라의 유일한 먹이인 유칼립투스 잎은 독성이 강해 잘못 먹게 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알라는 그 독성을 중화시킬 수 있는 장내 미생물 덕분에 유칼립투스 잎을 먹어도 잘 살 수 있는데, 유익미생물은 각종 효소를 만들고 독성을 중화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미 코알라는 어린 새끼에게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장내 미생물을 새끼에게 전달하기 위해 생후 3개월간 자신의 똥을 새끼에게 먹이게 됩니다. 어미 코알라의 똥 속에는 유칼립투스 잎을 소화하고 독소를 중화시키는 미생물들이 가득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똥의 50%는 장내 미생물이므로 코알라는 똥을 먹임으로써 자신의 장내 미생물을 고스란히 새끼에게 전달하는 것이지요. 코알라는 가장 대표적인 미생물 디톡스를 하는 동물이랍니다.